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은 후 생각해보니 빨치산과 한국 초대교회 신자들이 너무나 많이 닮았다. 물론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그것을 정리해 본다.

<공통점>

1. 산간벽지를 주 무대로 삼는다.

2. 그렇지만 결코 바깥 세상과 단절되어 있지 않았다.

그 이유는

1) 식량 및 생필품 조달을 위해

2) 빨치산의 경우 세포 확장을 위해

신자들의 경우 전교를 위해서

3) 나라의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3. 고급 간부를 철저히 보호한다.

빨치산은 지속적인 투쟁을 위해 간부를 철저히 보해했다. 그래서 간부의 이동상황, 거처는 늘 극비였다. 신자들 역시 선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교사의 거처 및 이동 계획은 몇몇 중요인물들만이 알고 있었다.

4. 점조직으로 운영되었고 연락선이 확보되어 있었다.

5. 늘 해방의 날을 꿈꾸었다.

6. 한 사람이 잡히면 집안 모두가 고생을 했다.

7. 항상 상부조직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빨치산은 북한의 공산당과 한국초기교회 신자들은 세계교회와 단절되지 않기 위해 온갖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8. 결정적으로, 잡히면 죽는다.

살아 남기위해서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각서를 써야 한다. 빨치산은 사상 전향의사를 밝혀야 했고 신자들은 신앙을 버려야 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무기 사용에 있어서 완전히 달랐다.

빨치산은 소총(소총이 없는 사람은 죽창)으로 무장했다. 그들의 표어는 "적들의 무기로 적들을 물리친다" 였다. 그래서 경찰 및 군인들의 무기를 포획하여 그것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초기교회 신자들은 비무장이었다.

<어린이 군대>의 노랫말처럼 "성령으로 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