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공동체 환경 종합 해결 방안

1. 패널 토의

윤병권 신부(산성동 성당 주임)

공동체 환경이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것은 참으로 적절하다 하겠다.

이번 조사 결과 교우들의 신앙생활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본당 신부의 가정방문이 의미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가정의 경제 형편이 신앙생활 지속 여부의 커다란 변수임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공동체 환경과 관련한 질문에서 신자들의 가정 공동체 생활과 지역 소공동체 생활에 관한 심층적인 질문이 미약함으로 인해 정작 삶의 현장에서 받는 신앙 공동체의 영향 여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던 것 같아 다소 아쉽다. 최근 몇 년간 우리 교구의 사목 목표가 ‘복음적인 친교 공동체’와 ‘복음적인 가정 공동체’ 건설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인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질문 15항 부분에 공동체 환경에서 가정 성화를 위한 노력 여부나 가족 기도의 빈도 등을 넣는다든지 질문 18항 부분에 소공동체의 능동적인 참여 여부와 신앙생활과의 관계를 묻는 내용 등이 있었다면 개인의 신앙생활과 공동체 환경과의 관계성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표 21을 보면 대부모나 구역, 반장과의 친교가 신앙생활 지속 여부의 가장 큰 변수로 나타나 있다. 즉 친한 교우의 수가 신앙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복음적인 친교 공동체 건설이 매우 중요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아직도 우리 교구의 신자들이 성직자 중심의 본당 운영에 따른 성직자나 수도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따라서 한 가지 제안할 것은 이미 소공동체 운동이 정착된 타교구의 신앙생활 실태조사 자료가 있다면 비교해볼 필요가 있겠고 적극적으로 참고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기룡 신부(대사동 성당 주임)

아래 7가지 사항을 적어 보았습니다. 연수 때 답하실 것이 있으면 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본당 신부와 거의 혹은 전혀 친교를 나누지 못했다가 65.4%이다. 본당 신자의 많고 적음과 본당의 크기나 규모에 관계있을까? 신부와 자주 만나야 한다는 당위성은 이번 통계 분석에서 잘 보여주었다. 이는 친교, 가정방문, 상담 등으로 보아 신부 한사람이 많은 신자를 사목하는 이유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한다. 따라서 본당의 신자의 숫자와도 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제 자신에게 있어서도 너무 신자가 많고 대형 본당이면 피상적인 가정방문이나 상담, 그리고 친교를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는 대형본당에서 아주 작은 공동체 본당으로 변화했으면 한다. 특히, 도시 본당을 세분화 했으면 한다.

   v.g 청주교구 개신동 본당 교적신자 170명 주일미사 참례 30명

       2년 후 300여명 (참조 2005. 5. 15 가톨릭 신문 3면에서)

2. 잦은 신부 이동, 수녀 이동 등 쉽게 양들을 잃는다.

지속적인 관심 속에 신앙인으로 성장시켜야 하는데 6개월 정도 예비자 교리를 한 후에는 방치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영세를 주고 획 떠나면 새로 영세한 사람은 의지할 곳이 없다. 한번에 신부와 수녀들이 다 바뀌는 경우가 있다. 인사이동이 빈번하여 냉담자가 많아지는 것은 아닌가?

3. 영세한지 2년이면 아직 신앙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기간이며 쉬는 자라는 말은 교회법상 3년 이상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이번 조사연구에서는 쉬는자로 표기되어 있어 그 기준이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4. 신자들이 이사할 때 많은 경우 교적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저희 본당도 이사는 가고 교적은 저의 본당에 둔 교우가 약 500여명 가까이 된다. 이사 간 본당이 신축중이거나 새 본당일 경우에는 거의 교적을 가지고 가지 않고 숨어 버린다. 아마도 이때 제일 많이 「쉰」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사를 가면 그곳에서 소위 간부가 되고 싶지 않아서도 교적을 가지고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있던 본당에서 여러 직책을 맡고 있다가 이사를 가면 홀가분한 마음도 있겠고 또 간부직을 맡으면 또 골치 아프니까 아예 숨어버린다. 지금 한 사람이 많은 직책을 맡는 가부하 현상이 또한 「쉬」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5. 공동사목에 대하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교구도 대체로 큰 본당을 여러 사목자가 구역을 맡아 공동으로 사목을 하였으면 한다. 물론 여기에 따르는 문제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지만 한번 시행을 해 보면 어떨까 생각된다.

6. 학생사목 등 특히 대학에 대한 사목에 있어 각 학교별로 지도신부를 파견하여 완전히 그곳에서 살면서 사목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1학기에 개강미사, 성물 전시회, 종강미사 한번 정도로는 너무 어렵다. 매주 혹은 매일 학교에 출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

7. 지금은 많이 특수사목 분야가 늘어났지만 아직도 신자들을 돌봐야 하는 곳이 많다고 생각된다. 본당이라는 지역도 중요하지만 각종 직업, 직장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사목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속지도 중요하지만 속인도 중요하다. 개신교에서는 직업을 가지면서 그 공동체를 돌보는 경우를 본다.

예를 들면 교도소에서 교무과 직원으로 또한 진급하여 교무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그  교도소를 복음화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또한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일반 학교에 교사로 근무하면서 학교를 복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목대상이 되는 그곳에 들어가 사는 것을 말한다.

또한 병원사목도 여러 병원을 한 사목자가 맡아보니 그 사목자는 무척 바쁘다. 그렇기 때문에 자세히 다 볼 수 없는 처지이다. 전담 사목자 중 대형병원에는 한사람씩 파견했으면 한다.

물론 위에서 말하는 모든 사목을 하기에는 사목자의 수효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수급 계획을 잘 짜면 많은 사목요구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꼭 사제만이 할 수 있는 사목이 있지만 다른 분야의 사목은 수도자, 또는 교리 신학원을 나온 봉사자들을 교구에서 파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김영근 신부(홍산 성당 주임)

1. 공동체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공동체 환경에 대한 설문을 교차 분석한 결과 친하게 지내는 교우의 수, 대부모와 친교를 나눈 정도, 구역장, 반장과 친교를 나눈 정도, 본당 신부님과 친교를 나눈 정도, 본당 수녀님과 친교를 나눈 정도, 본당 사목위원과 친교를 나눈 정도, 신부님의 가정방문이 신앙생활에 도움을 준 정도, 수녀님 가정방문의 도움 정도, 신부님과의 상담이 신앙생활에 도움을 준 정도, 수녀님과의 상담이 신앙생활에 도움을 준 정도와 신앙생활 지속여부 간의 교차분석 결과는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톨릭교회는 타 종교에 비해 재정적으로 깨끗하다', '본당 교우들을 만나면 마음의 평화와 평안함을 느낀다'와 신앙생활 지속여부의 교차분석 결과도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세례 후 신자들의 가정형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와 신앙생활 지속여부의 교차분석 결과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본당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데 적극적이다', '사목위원들은 열린 마음으로 신자들의 의견을 듣는다', '본당신부는 사목활동에 공동체의 의견을 적절하게 반영한다'와 신앙생활 지속여부의 교차분석 결과는 유의미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로짓회귀 분석 결과를 보면 대부모와 구역장과의 친교, 본당신부, 수녀와의 친교, 관계가 불편한 교우 정도, 수녀의 방문과 상담, 본당 분위기, 그리고 신부의 상담 변수들이 통계적으로 무의미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친한 교우의 수, 신부의 방문, 가정형편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부적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공동체 환경을 독립변수로 하고 지속적인 수계신자와 쉬는 신자의 경우를 종속변수로 하는 이 모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변수는 친한 교우의 수이며(p<.001), 다음으로는 신부의 가정방문(p<.01), 그리고 가정형편 변화(p<.05) 순이다.

결론적으로 공동체 환경에 대한 보고서 소결에 의하면 평신도간의 친교(특별히 대부모, 구역장, 반장의 친교)와 성직자, 수도자와의 친교는 모두 신자들의 신앙생활 지속여부와 관계가 있고 그 중 친한 교우의 수는 쉬는 신자를 막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변수이다. 다음으로 신부의 가정방문이 신자들의 냉담을 막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요소이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압박이 신앙생활까지 흔들어 놓을 만큼 큰 장애물임이 드러났다.

2. 공동체 환경 설문결과에 관한 평가와 대안

이상과 같은 보고서의 내용을 토대로 쉬는 신자를 막는 요소, 달리 말하면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 중 3가지 중요한 요소에 대해서만 좀더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다른 측면도 생각할 수 있지만 보고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요소인 친한 교우의 수, 신부의 가정 방문, 경제적인 압박에 한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친한 교우의 수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친한 교우 수가 그렇게 중요한 요소라는 결과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면도 있다. 공동체 환경이 성숙되었다고 할 때 친한 교우 수의 증가는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현실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갖는 친한 교우 수가 공동체 환경을 대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충분히 납득이 가는 설문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친한 교우 수를 증가시키는 요소를 설문결과 보고서 안에서 살핀다면 구역,반 모임 참석과 단체 활동 참여라고 볼 수 있겠다. 즉 구역, 반 모임과 단체 활동을 통하여 친한 교우를 만나고 친교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요소, 즉 교리 인도자나 대부모와의 관계, 교리 봉사자와의 관계, 각종 교육을 통한 교우들과의 관계, 본당 사목위원과의 관계 등도, 또는 다른 요소들도 영향을 끼치는 변수일 수 있으나 본 패널의 고찰에서는 제외하도록 하겠다.

먼저 구역, 반 모임에 대해 살펴보겠다. 제1주제 '예비자 교리 기간 중 경험'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7.3%가 구역, 반 모임에 전혀 참석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제2주제 '세례 후 2년 동안의 신앙생활'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아도 응답자의 49.0%가 구역, 반 모임에 전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설문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구역, 반 모임 참석은 세례 전이든 세례 후 2년 동안의 신앙생활에서든 신앙생활 지속여부와의 관련성에서 의미 있는 변수가 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설문결과 보고서는 설문에 응한 응답자들이 세례를 받은 시기에는 교구전체가 체계적인 구역, 반 모임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럼으로써 이 모임이 쉬는 신자를 막을 정도로 의미 체험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구역, 반 모임이 신자 상호간에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임을 언급하고 싶다. 이미 구역, 반 모임의 중요성을 교구가 인식하고 있고, 나아가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역, 반 모임은 설문결과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강조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응답자의 대다수(제 2 주제 설문결과 일년에 한두 번 구역, 반 모임에 참석한다는 10.0%의 사람을 더하면 59.0%에 달하는 신자가 구역, 반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신자로 분류된다)가 구역, 반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설문결과 분석이 어떻든 간에 반 수를 넘는 신자들이 그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점은 확실히 사목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일 것이다.

그리고 단체 활동에 대해 살펴보겠다. 제3주제 '단체활동, 행사 및 교육 참여'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면 본당 활동단체인 청년회, 장년회, 빈첸시오회, 연령회, 성가대, 제대회, 불우이웃 봉사단체, 그리고 주일학교 자모회 등 8개 단체에 참여한 경험을 보면 평균 95.2%의 응답자가 단체활동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본당 신심단체 성령기도회, 푸른군대, 성서공부반,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그리고 수도회 재속회에 참여한 경험을 보면 평균 97.3%의 응답자가 단체활동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단 레지오 마리애만이 응답자의70%가 참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다수의 응답자가 본당 활동, 신심단체에 참여한 경험이 거의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설문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8가지 활동단체는 신앙생활 지속여부와 관련성이 없고, 신심단체에 있어서는 레지오 마리애를 제외하고는 어떤 신심단체도 신앙생활의 지속여부와의 관계에서 보면 통계적으로 무의미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설문결과보고서는 현재 본당의 활동단체들이 간접적으로 신앙생활을 지속하도록 영향을 준다고는 할 수 있지만 신앙생활의 중단을 막을 만큼의 영향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활동단체가 질적인 변화를 통하여 신앙이 성숙되고 신앙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요청을 받는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신심단체에 있어서는 신심단체의 적은 회원수가 통계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신심단체를 통해서 신자들이 신앙생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 의견에 동의한다.

그러면서도 대다수의 응답자가 활동단체이건 신심단체이건 본당의 단체에 참석하는 비율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5% 이하이다. 이 점이 설문결과 분석에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몰라도 여하튼 중요한 관점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즉 사목적으로 신자들이 다양한 단체에 참여하여 신자 상호간의 일치와 친교를 이룰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단체 활동에 참여하는 신자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단체의 질적인 향상을 늘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신자들이 구역, 반 모임이든 단체 활동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친한 신자 수의 증가라는 결실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구원도 또한 공동체적으로 이루어지기에 이러한 소규모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은 복음화의 입장에서 봐도 매우 중대한 사항이라 하겠다.

다음으로는 신부의 가정 방문이다. 제5주제 '공동체 환경'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면 신부의 가정 방문에 대해 자신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 편이다'가 28.6%, '매우 도움이 높았다'가 32.5%로 긍정적인 응답이 응답자의 61.1%에 달했다. 이러한 양상과 마찬가지로 제1주제 '예비자 교리기간 중 경험'에 대한 설문결과를 보아도 본당신부의 사랑과 관심을 느낀 정도가 '관심이 높은 편이다'가 28.1%, '매우 관심이 높았다'가 30.1%로 긍정적인 응답이 응답자의 58.2%에달했다. 그러나 설문결과 분석은 정반대의 양상인 점이 특이하다. 즉 제1주제에서는 무의미한 연관성으로 나타났고, 제5주제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다 같이 신부의 관심은 높았으나 영향력은 달랐다는 것이다.

어떻든 신부들이 예비신자이든 신자이든 간에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응답은 매우 긍정적이라 하겠다. 그러한 관심이 통계 분석적으로 서로 다른 평가를 가지기는 했지만 이러한 관심이 부정적으로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신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사목적으로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중대한 임무라 하겠다.

제1주제 신부의 관심과 사랑, 제5주제 신부의 가정방문이 함께 긍정적이고 적극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다른 점을 생각해 보겠다. 우선 예비자 교리기간의 신부님의 관심분야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성이 아니라고 보여 진다. 그런 반면에 공동체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신부의 가정방문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더 친밀하게 이루어지는 관계라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신부의 가정방문이 신앙생활의 지속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보여 진다. 통계분석에서 유의미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압박에 관한 부분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현실적으로 신앙생활을 유지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하느님께 의지해야 한다는 신앙적인 명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는 신자에게는 그리 영향을 강하게 미치지 못한다는 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신자 모두가 갖는 인간적인 어려움일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비단 경제적인 측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른 인간적 어려움들도 아마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이러한 설문결과를 보면서 사목자들은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신자들을 돌보아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교무금이나 헌금은 교회 운영에 있어서 지극히 당연한 신자의 의무이다. 그리고 이러한 통상적인 재정적 의무 이외에도 성당 신축이나 개축, 특별사업 등 특별한 재정적 부담도 신자들은 갖고 있다. 이러한 재정적인 의무가 어떤 신자에게는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그러한 신자까지도 배려하는 목자적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그리고 스스로의 재정적인 압박 때문에 신앙생활을 포기하는 신자에게 신부가 사목적 배려를 한다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과제이다. 신자 개개인의 경제적 어려움까지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현재 국내적인 경기침체로 인하여 갖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교회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그럼에도 사목자가 신자들에게 신앙적인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은 여전히 목자적 사명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경제적인 압박은 단순히 신앙생활을 쉬게 되었을 때 가장 쉽게 대답할 수 있고 또한 쉽게 핑계 될 수 있는 요소라는 것이다. 그래서 통계상 과도하게 그 의미가 과장되어 결과로 나타난다고 볼 수도 있겠다. 과장된 측면이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공동체 환경에서 친한 교우의 수, 신부의 가정방문, 경제적 압박이 중요한 요소임을 숙지하고 사목적 배려를 하도록 해야겠다. 특히 친한 교우의 수 요소에서 구역, 반 모임과 단체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이점은 이러한 설문결과 분석과도 연관성이 있겠지만 통상적 사목방안이라 하겠다. 신부의 가정방문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요즈음 대두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위해서도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