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사목

                        곽 승 룡  신부

  1. 여는 말

  새로운 천년, 삼천 년 기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열의,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다시 말해 새로운 사고로 복음을 전하고 살아야 한다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말씀하신다. 복음과 선교는 교회의 본질 사명입니다. 그 본질 사명을 오늘날 다원화되고 전문화되며, 정보화되는 사회 안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가 교회와 사회의 미래이다. 그 방법은 철저히 예수님의 복음 선포와 선교를 따른 것이다. 곧 구원의 역사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뜻이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펼쳐진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바로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바로 복음 선포와 선교이다.

본고에서는 먼저 선교와 사목에 대한 교회 문헌의 이해를 바탕으로 성서의 성령론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와 선교 방법을 유기적 통합적 차원에서 진술하고, 구체적인 교회의 사목 구조와 조직의 제도적 측면을 전체적으로 보완 진술하고자 한다.

  2. 선교와 복음화 그리고 새복음화

  1) 선교 교령의 선교와 현대의 복음 선교의 복음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선교 교령에서 교회와 선교와의 관계를 긴밀히 하였다. 곧 선교교령은 예수님과 성령의 파견에 선교의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¹⁾ 교회선교는 예수님의 선교를 계속하는데 있으며 이는 다양한 방법과 환경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하였다.²⁾ 선교의 목적은 선교교령에서 지역교회의 설립으로 아직 그리스도를 모르는 민족이나 집단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현대의 복음선교에서 복음화 용어를 ‘선교들’의 본질로 보고 교회의 모든 사명을 한 가지 근본적인 차원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셨다. 복음화와 선교활동을 구분하지만 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복음화는 교회의 사명을 고유한 의미에서 ‘선교활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2)  교회의 선교 사명의 선교, 복음화, 새복음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교회의 선교 사명에서 25년간 지속된 선교학적 논쟁을 일단락 하시면서 ‘복음화’ 활동의 상황 세 가지를 말씀하신다. 첫째는 그리스도와 복음이 아직 알려지지 않거나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데서 복음 선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외방 선교를 말하고 있다. 둘째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적합하고 견고한 구조를 가지고 신앙과 생활에 열성적이며 자기 지역에 복음의 증거를 확산시키면서 보편적인 선교의무를 갖는 경우이다. 이는 ‘복음화’ 또는 ‘교회 사명’에 속한 ‘일반적인 사목적 직무’의 영역으로서 그 목적이나 방법 및 대상자들이 ‘외방 선교’의 경우와 상당히 다르므로 이것은 ‘복음화’의 특별한 분야로 간주되야 한다고 한다. 셋째 위의 두 경우의 중간 상황이 오래된 그리스도교 전통을 가진 나라들과 때때로 신생교회들에 나타난다. 그곳에서 세례 받은 집단 전체가 신앙의 활력을 잃었거나 자신들이 더 이상 교회의 일원이 아니라고 여기기까지 하며, 그리스도와 복음에서 유리된 생활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새복음화 또는 재복음화가 요구된다고 말씀하신다.³⁾ 결국 선교활동의 목적은 구원과 교회의 설립 그리고 인간 발전의 세 가지가 서로 대립 되서는 안되고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

  3. 복음화⁴⁾는 복음 선교 곧 복음 선포와 선교 활동

  1)  복음 선교

  복음 선교는 그리스도를 모르는 자에게 단순히 교리를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목적이 인류 쇄신을 위해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 메시지 전달에 있다.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 메시지는 복음을 모르는 개인 또는 집단의 양심 그리고 그들이 관계하는 모든 활동에 대해 말하며 그 생활과 구체적인 환경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다.⁵⁾ 교회가 복음 선교한다는 것은 넓은 지역으로 다수 사람에게 선교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 구원계획에 배반되는 인간의 판단기준 그리고 가치관 관심의 초점, 사상의 동향과 원천 그리고 생활 양식 등에 그것들을 미쳐 복음을 통한 역전의 기회로 잡는 데 있다.⁶⁾  이것이 문화의 복음화이며⁷⁾ 신앙을 증거하고 생활 안에서 증거 하는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⁸⁾

  2) 복음 선교는 무엇을 어떻게 전하는 것인가?

  복음 선교의 정신은 성령이다. 성령의 작용 아래 복음 선교 정신이 이루어진다.⁹⁾ 그러한 정신 안에서 복음 선교란 무엇을 전하는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전하는 것인가? 먼저 복음 선교는 예언자적 자세로 복음을 전하고 청빈과 희생 그리고 자유와 성덕을 전하고자는 것이며 그 방법은 개인적 접촉과 설교 그리고 교리교육을 통해서 전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평신도 교사 양성과 성사거행(성사사목), 민간신앙 토착화가 급선무이다. 복음 선교 대상은 우선 "예비선교"로서 미신자를 향하는 것이지만 새로운 복음화로서 미신자를 포함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신자 즉 쉬는 양(냉담자)이다.¹⁰⁾

  3) 복음 선교의 현장은 기초 공동체

  기초 공동체는 소수의 가정과 단체이며, 그 가정과 단체가 모이는 인근 신자의 모임들이다. 기초 공동체는 기도와 성경 공부, 교회 공부 그리고 인간과 교회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에 대한 공동 책임을 도출해내는 소수의 신자 집회이다. 기초 공동체에서는 구성원들이 복음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의 문화에 바탕을 둔 새로운 출발점을 삼아야 한다.

  복음화는 복음 안에 선포된 그리스도의 신비로 인도하는 활동이다. 복음화는 복음선포와 선교활동 그리고 애덕 증거와 성사집행이 온전히 조화롭게 드러나는 교회 선포이다. 복음화는 진리를 생활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 전체를 통괄하는 사명이며 이러한 것을 복음 안에서 교리가 세상 안으로 복음 선포하는 것이다. 이러한 복음 선포가 본당과 그 본당의 기초 공동체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4. 새로운 복음화¹¹⁾

  1) 새로운 사고 통합적 시각이 새로운 복음화

  새로운 복음화는 1980년대부터 요한 바오로2세가 사용하였다. 새복음화는 단순한 재복음화가 아니다. 미신자를 향한 선교적 복음화, 냉담자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 신앙생활자를 위한 사목적 복음화가 새로운 복음화의 다양하고 통합적인 개념이다. 이러한 새로운 복음화는 첫 째로 새로운 열의,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¹²⁾ 둘째로는 인간 마음 속의 내적 인성, 다시 말해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의 관계 건설인 영적 관계로서 하느님과 만남의 원리와 새 계명을 실천하는 것으로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다. 셋째로 생태적 생명의 하느님 창조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넷째 여성들의 존엄과 소명이다. 여성의 존엄에서 우리는 사도적 베드로의 모습과 함께 새로운 복음화의 방향과 그 현주소는 성령의 표지로서 “마리아의 모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교회는 신자들이 이러한 새로운 복음화의 길에 제대로 참여하기 위해 성사, 기도, 그룹 단체 활동 안에서 체험적이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새로운 복음화는 하느님 구원경륜의 실현

  새로운 복음화는 증거의 삶이며 예언적 삶이고 결국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발견하는 것이며 늘 구원 경륜의 전체적이고 관계적인 면에서 부분을 통합해야 한다. 즉 그리스도의 강생을 통하여 새로운 복음화가 나타나야한다. 그리고 교회와 목자들과 친교에서 나오는 행위가 새로운 복음화이다. 새로운 복음화는 선교적 복음화의 조직적이고 역동적인 연속성 안에서 진전하는 ‘새로운 복음화’이다. 새로운 복음화는 쉬는 양뿐 아니라 새로운 양이 대상이다.

  물론 미지근한 신앙생활자이지만 일차적으로 개인 성화만이 아니라 성숙한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성숙한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새로운 복음화의 목적¹³⁾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2) 개인접촉이 선교

  해마다 전교의 달을 맞이하면 신자들은 본당 신부님께서 “전교의 달이니 한 분씩 성당에 모시고 오세요!” 라는 말씀에 걱정을 많이 한다. 필자도 어려서 성당에서 “전교의 달이니 신자 배가 운동을 한다. 한 가정에 외짝 교우가 있으면 모시고 오라. 유아 세례를 반드시 시켜라...” 하는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데 나는 정작 내 힘으로 한 명이라도 전교한 일이 있나? 하고 생각해보면 적극적으로 성당에 가자고 권한 기억이 별로 나지 않는다.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아주 친하게 지내는 친구에게조차 성당에 가자고 한 일이 잘 기억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러니 지금 요렇게 신부가 되어서 평생을 주님 사업하는 것이구나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한국 교회에서는 가두선교가 유행하고 있다. 천주교 신자들은 숫기가 없어서 거리에서 ‘예수님 믿으세요’라는 말을 못할 텐데 하고 걱정을 했다. 개신교 방식이 효과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가두선교를 주도하시는 신부님과 그 맴버들의 열성으로 꽤나 전교 열의를 보였다. 가두선교용 책자도 수백만 부 전달되고, 가두 선교와 인연을 맺어 성당에 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형태는 개신교와 유사한 거리에서 선교하는 것이지만 내용이 달랐다. ‘예수 믿으세요’가 아니라 ‘천주교를 알려 드립니다.’였다. 그래서 그런지 천주교 교우들도 가두 선교의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전교의 달을 맞이하여 전교해야 한다. 그러나 방법은 다양하고 상식적이며 지속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고 생각할 때는 즉시 방법을 수정해야한다. 결코 전교의 방법이 이벤트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우선적으로 우리들은 전교의 내용과 방법을 예수님에게서 배워야 하고 그 실행은 한국 정서에 적절히 어울려야 한다. 그러면 무엇이 예수님의 방법이고 내용일까? 예수님께서 이루신 전교 사명의 내용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 나라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전교 사명의 방법은 당신이 제자들을 교육시켜서 그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가 필요한 사람, 단체 즉 모두에게 찾아 나서시는 방문 선교의 형태를 취했다. 그리고 그 사명을 3년간 지속적으로 하셨다.

우리들의 전교 사명의 방법과 형태는 어떤가? 그리고 꾸준한가?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제 지금부터 하면 된다. 이러한 전교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에게 적당하고 알맞은 전교 사명의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그 선택한 전교 사명의 방법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적 허락과 용기를 내서 가두선교의 방법을 실천해도 좋다. 내 삶을 위한 직업시간 외에 방문할 사람들 명단을 만들어 상대방이 부담가지 않도록 만날 수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인데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성당에 인도할 수 있다. 가족이나 친척, 친구 동료 등 참으로 정직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원하는 자들에게 성당을 소개할 수 있다. 우리는 전교를 못해서가 아니라 그 방법과 대상을 찾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심성적으로 보아 충청도 사람 내지 이곳에서 계속 사는 사람들은 서울 경기 등 다른 지방 사람이나 지역보다 권하는 맛에 한 잔한다는 심성이 있다. 지난 번 통계 조사를 해보니 서울 사람보다 대전 충남에 사는 사람들이 사회 변화보다 권해서 성당에 온 경우가 훨씬 높았음이 이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친구 따라 성당에 올 수 있는 선교를 시도하자.

  5. 사목(CURA PASTORALIS)

  사목은 신자들의 영혼을 돌보는 일(cura animarum)만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과 관련되어 행하는 모든 활동이다.¹⁴⁾ 일반적으로 좁은 의미에서 사목이란 성직자의 고유 과제로써 “영혼을 돌보는 일”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간주되었다. 즉 영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모든 활동이다. 하느님 말씀으로 가르치고 하느님 생명으로 인도되며 그 권위로써 공동체에 봉사하는 것이다.

  이렇게 좁은 의미로 사목은 성직자와 성사집행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졌다. 사목은 말 그대로 양들을 돌보는 목자의 일이다. 구원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서 나오는 “인류 구원의 봉사”(주교35항)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파스카적, 종말론적 구원행위가 계속되는 직무이다. 사목의 기초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에 기초하여 사목자는 신자들을 예언직과 사제직 그리고 왕직에 참여하도록 안내 교육하여야 한다. 사목은 성직자들의 독점물이 아니다. 교회의 다른 구성원들에 의해 수행되는 활동들 모두가 사목일 수 있다. 성직자와 평신도 또는 수도자가 주도하는 설교, 교리교육, 전례, 성사, 기도 그리고 교육, 상담, 영적지도, 가난한 자와 억압받는 자를 위한 인권수호 및 애덕활동, 그리고 해방활동, 사회 및 인간 발전을 위한 활동이 사목이다.

  1) 사목의 직무

  사목자는 구원의 중개자 역할을 한다. 사목은 세 가지 예언직, 사제직, 왕직이 직무의 봉사직과 관련하여 이루어진다.

① 사목은 사제직이다(KOINONIA, LITURGIA).

㉮ 사제직은 새로운 복음화 안에서 먼저 선교 복음화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사제직은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키는 직분이다. 예수님은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자(요한 15,13)이며,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는(요한 10,10) 목자이셨다. 예수님은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아 나서시는 목자이시고, 백성을 위하여 하느님께 드리는 십자가상의 제사장이시다. 사제직의 선교적 차원을 위해 먼저 쉬는 양 새로운 양을 위한 사목 현장의 사회 현실 분석과 새로운 양과 쉬는 양을 위한 차별화 된 교리 교육이 계발 전개되어야 하며, 사회 문화적이며 토착화 측면 그리고 장기적인 통일 선교 사목과의 긴밀한 연관 선교를 위한 기획 연구 집행이 필요하다.(쉬는 양, 새로운 양 찾기 연구 기획 조정 및 집행, 일차적 선교적 측면 연구 기획 조정 및 집행, 사목 기획 연구)

㉯ 사제직은 성화직과 관련된다. 사제는 백성들이 성화의 길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따라서 그리고 사제직의 백성을 위한 성화적인 차원에서 전례 안에서 성화 그리고 영성적 발전과 성장을 위한 영적지도 및 상담 그리고 기도 프로그램을 계발하여 실시해야 한다. 성화직무는 그 연관성을 배려하여 예언직의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다. 성화직무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는 고요한 곳, 예수님께서 조용한 산 속에서 기도하셨듯이 한적한 곳, 집과 같이 편안한 곳에서 프로그램이 이루어져야 한다.

② 사목은 예언직이다(KERYGMA).

예언직은 새복음화에서 재복음화 형태의 사목으로 이루어진다.

㉮ 예언직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공적으로 첫 번째로 선포한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마르 1,15)라는 말씀과 드러내신 행적에 대해 사람들은 “권위 있는 새로운 가르침이다.”(마르 1,27)라고 응답한 것을 의미한다. 사목자는 예수님과 같은 권위로 선포하고 가르치며 행하는 종말론적인 예언자이다.

㉯ 예언직은 가르치는 직무의 교도직과 관련된다. 따라서 예언직의 교도직 수행을 위해 평신도들 교육을 위한 평생교육원과 커리큘럼(성서 교육, 교리교육, 영성 전례 성사교육)이 필요하고 준비 되야 한다. 평생교육원은 예수님께서 하신 것과 같이¹⁵⁾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대도시 한 가운데 위치해야 한다.(평신도 평생 교육에 대한 조정 및 집행)

③ 사목은 왕직(봉사직)이다(DIAKONIA).

왕은 백성을 잘 살도록 선정을 베푸는 직무를 행한다. 왕직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보살핌이 필요한 자들을 위해 특히 찾아가 봉사하는 직무이다. 억압받고 소외된 자들이 발생하게 된 구조 즉 정의와 인권을 찾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단순히 빵만을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직무이다. 왕직은 바로 사회 안에서 정의와 인권 그리고 가난과 소외의 현장과 사람들 모두를 그리스도의 빛으로 밝히는 사회사목이다.¹⁶⁾ 왕직은 목자로서 통치직 즉 관리의 직무까지 포함된다. 교구의 운영과 조직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6. 사목과 선교의 통합

  사목은 예언직과 사제직 그리고 왕직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백성을 하느님께 안내하는 중개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① 새복음화

㉮ 사제직무-선교 복음화 사목

•비신자 복음화-지역사회 분석-선교정책-평신도 교리교사 학교, 지역 문화 연구, 교리서 교재, 민간 신앙 토착화, 통일 선교 복음화 준비-통일 사목

•쉬는 양, 잃은 양 새 복음화 사목-냉담자 분석, 미사 성사 참여 분석,

•새로운 양, 쉬는 양을 위한 차별화 된 교리교육 강좌

㉯ 성화직무(예언직무와 겸임할 수 있음)

•전례 영성 성사 교육, 기도, 영성 프로그램 계발, 영적 상담

② 재복음화

㉮ 예언직무-재 복음화 사목

•평신도 평생 교육원( 성서, 교리, 영성 전례 학교)

㉯ 사목적 복음화 사목

•신앙생활자, 지구, 본당을 위한 찾아가는 신앙교육

•사도직 활동 공유(사목위원 양성학교)

•기초공동체 활성화

•가정사목

③ 사회 복음화

㉮왕(봉사직)직무-사회 복음화 사목

•사회교리 학교

•인권 생명 정의 평화 사회사목

㉯봉사(왕직)직무-사회복지 사목

•가난한 자를 위한 빈민 사목

•병원 사목

•사회복지 사목

•노인 사목

㉰ 통치직무

•지구, 본당 조직, 구조 분석, 관리(사무처, 관리국)

  7. 2000년대 교회의 조직구조와 운영

  제3천년 기 한국교회 복음화 진로모색(III)이란 주제 하에서 최경철 박사의 논문 2000년대 교회의 조직구조와 운영-인천교구사례를 중심으로-에 대한 글을 읽고 필자는 우선 매우 신선한 충격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것은 한국 천주교회 안에서 교회 조직구조에 대해 이같이 전체적이며 조직적인 글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글의 장점을 지적하면서 신학적인 차원에서 보완할 점을 말씀드리고, 몇 가지를 질문하고자 한다. 먼저 필자는 교회법이나, 행정 내지 경영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음을 우선 말씀드리고자 한다.

  1. 우선 필자는 현대사회의 변동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교회조직구조와 운영이 검토되어야한다고 하시면서, 교회가 추구하는 사목 방향에 부합하도록 운영되는 체계적인 조직 관리방안(교구-지구-본당-구-반(본당-공소)이 수직적 구조와 체계화와 각 조직 수준에서 기능별 역할 분담의 명확화 및 전문화라는 수평적 구조의 체계화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고 했다. 평자는 여기서 보완이 되어야할 교회조직구조와 운영에 대한 검토의 근거는 신학적 즉 교회론적이면서 삼위일체론적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덧붙이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이러한 근거는 성서와 교회의 가르침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교회를 하느님 백성(일치, 참여, 수평성)과 그리스도의 몸인 신비체(유기체성)로 역설했다. 하느님 백성은 다양한 사람들의 친교로서 공동체성(수평성)을 강조한 것이고, 그리스도 몸의 신비체는 사람 몸의 지체는 여럿이지만 모든 지체가 한 몸을 이루는 다양성 안에서 일치와 화해를 의미하는 통합성을 강조한 것이다.¹⁷⁾

  2. 필자께서는 교회조직구조와 운영에 있어서 200주년 사목 의안(교회운영 22쪽)의 보조원리를 구체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있다. 그런데 구조원리인 교계제도 안에서 보조원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구조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묻고 싶다. 여기서 신학적인 보완이 필요한데 그것은 성서적이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제직, 왕직, 예언직의 정신을 말씀드리고자한다. 교회의 조직구조 안에 이 세 가지 정신이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사제직, 왕직, 예언직은 구약과 신약 그리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 안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구약에서 사제, 왕, 예언자는 하느님의 영을 받아 백성들에게 봉사한다. 신약에서도 성령과 함께 그리스도께서는 사제, 왕, 예언자의 완성으로서 백성을 향해 구원하신다. 결국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계획을 완성하는 이 세 가지 직무는 당연히 교회구조와 운영에 적용될 근거이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된 지 어언 35년이 지나가는데 그 정신에 맞게 토착화된 교회의 조직구조를 발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께서 항상 백성들을 향하여 다가오셨듯이 하느님 백성을 위한 교회구조와 조직은 늘 백성을 향하여야 한다. 물론 현대화되고 다변화된 오늘날의 사회에서 성서의 정신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이 기계적으로 실천될 수 없다하더라도, 최소한 백성을 향하는 정신이 교회구조, 조직 안에서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백성에게 봉사하는 의미의 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교회구조의 유기적 연계성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교회 구조 조직과 운영에 전적으로 참여하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평자는 필자께서도 신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교구내의 각 조직 수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와 운영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에 적극 동의하면서 그 대안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느냐는 것을 묻고 싶다. 평자의 생각으로는 교회 구조 조직과 운영과 함께 우선 교회의 봉사자들(레위 지파)을 확대해야한다고 본다. 즉 여기서 봉사자들이란 단순히 시간 날 때 불규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종신 부제, 유급 봉사자와 같은 전문 봉사자의 양성 및 파견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3. 교구수준의 조직구조와 운영에 있어서 먼저 교구대의원회의(시노드) 현실에서 성직자, 사목평의회의 회장단 참여부족의 원인은 무엇인가를 묻고싶다. 그리고 교회의 외부현실에 비해 내부현실 분석에서 신자들을 위한 교육현실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교회중심의 교육, 전례교육, 구역장 반장교육, 사목 회장단 교육, 등은 적지 않지만 신자백성들의 영성적 신앙 성장을 위한 교육 즉 신자생활자 중심의 교육, 신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은 부족한 현실이라고 본다. 교구 3개년 사목 계획 수립은 매우 고무적이며, 이것은 한국 교회 전체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바람직한 교구 위원회에서 사목 평의회 구성원 가운데 평신도 대표 구성원 보강에서 현재의 교구 단위 단체장과 함께 각 지구 평신도 대표 1인씩을 포함하고, 교구단위 단체장은 5명 이내로 조정한다는 것은 교구 전체의 아래로부터 의견을 수렴한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교구위원회들의 현실은 역시 활동 중심의 위원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교구 위원회도 신자 생활을 위한 영성, 신앙, 교육위원회의 설립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아니면 필자께서 말씀하시는 교구청 조직 구조의 연구소에서 그 기능을 적극적으로 담당할 필요가 있다. 평신도의 참여 방안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평자도 필자와 의견을 같이 하는데 그것은 사목 연구소(사목 영성 연구소)나 사목 대학원(평생교육원)의 설립이다. 그 필요성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하는 점은 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평신도 스스로 참여로써 신학 전문 봉사자가 양성되어야한다고 본다. 교구청의 조직구조와 운영에서도 각 부서의 유기적 통합관계를 말씀하셨는데 그 대안의 구조는 무엇인가 묻고 싶다. 평자도 후에 도표로 제시해볼 것이다.

  4.. 평자가 필자의 논문을 읽으며 매우 긍정적으로 동감하는 부분은 첫 째 3개년간의 사목 계획 수립이고, 둘 째 교구 조직에서 평신도 참여 측면에서 신자 생활 성장을 위한 사목 연구소, 사목 대학원을 통한 평신도 양성이라고 본다. 한편 필자가 강조하는 지구 공동 사목의 일환으로 지구 내 성직자들의 사목 영역별 전문성 있는 공동 사목 시스템 구축은 매우 필요한 지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사제들의 사목 전문성은 신학교 교육과 사제 평생 교육과 직결되어 있는 바 이를 위해 신학교 교육에 있어서 전문화된 양성 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점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듣고 싶다. 단지 이 논문에서 아쉬운 점은 교구와 지구 본당 조직의 유기적 전문 통합적 대안 구조의 실례가 없다는 점이다. 그 대안 또한 신학자, 사목자, 교회법학자, 행정, 경영 전문가 등의 공동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기에서는 평자가 신학적 관점에서 그 대안(삼위일체론,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하느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신비체, 200주년 사목회의 의안-보조성의 원리)을 다음과 간단히 생각해보았다. 감사합니다.

1. 교구 조직 구조

사    목 청 소 년 홍    보 선    교 전    례 사제직 - 하느님 백성

교구장

사회문화.복지,환경, 민족화해, 여성, 노동, 농어촌, 교도, 정의평화, 이주노동, 해양 왕직- 대사회봉사직

교구총회 평의회들

시노드 법  원, 출  판

기획, 조정 사무관리

신학교

사목, 평생 대학원

평생교육, 성서, 신학, 영성, 전례, 사목 연구소 예언직-말씀, 기도

2. 지구조직 구조

			지구장
지구 공동 사목평의회 사제직-하느님백성							사회사목 위원회 왕직-대사회봉사
		교육, 성서, 영성위원회 예언직-말씀, 기도

3. 본당 조직구조

본당주임

사 목 협 회

본 당 총 회

구역, 가정, 청 소 년 친    교 선    교 전    례 선 출 직 사제직-하느님백성

사회복지,문화, 노동, 농어촌, 교도, 정의평화, 해양, 도농, 환경 여성, 임명직 왕직- 대사회봉사직

사목회장 기획 조정 사무

교    육 성    서 영    성 성    소 전    례 전 문 직 예언직-말씀, 기도

  닫는 글

  새로운 세기는 일치와 화해 그리고 통합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시간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각각의 전문성이 나뉘어져 실천되었다면 이제부터는 서로 다른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날 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것이 성령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진술한 내용이 실제로 어떻게 실천되는 지는 얼마나 서로 그 기능을 전체적으로 일치하게 하느냐, 통합적 사목의 형태를 이루느냐가 열쇠이다. 성령께서 함께 하시니 불가능은 없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