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기도의 영성

두봉 주교

1.   수평형 시편

1.       수평형이란 ?

- 흔히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한다.

- 그러나 시편의 기도는 '하느님께 직접 향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지침서 105). 그럴 경우에 대상은 하느님이 아니고 피조물이다 : "백성들아", "만물들아", "내 영혼아"...

-  이것이 이스라엘의 전통적이고 특유한 기도 방식이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자기네 '신'들에게 직접 기도하지만 이스라엘은 다르다. 참 하느님께는 사람이 어떻게 감히 직접 말씀드릴 수 있겠는가 하는 염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스라엘의 기도는 본래 '하느님 면전에서' 묵상하는 기도다 ().

2. 예를 들면 :-       150 편 : 이스라엘 민요.

- 47, 96, 98, 100, 107, 114 편

- 전체 시편의 1/3 정도 (최민순 신부님 47, 새 성경에는 42 편). 

3.        이 기도의 유래와 특징

-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야훼, 엘로힘, 아도나이, 주님 즉 차원이 완전히 다른 분이시기 때문이다 (탈출기 3)

- 이 기도는 우선 하느님 백성 즉 공동체의 노래이다.

- 따라서 민족성이 강하다.

4.       우리는 이런 시편을 바치면서 기도하는 방법을 늘 새롭게 배우고 익히게 된다.

-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의식하고 참되게 기린다 (성모님의 노래).

- 참조 : Deus, 이슬람의 '알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느님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만일 하느님께 이름이 있다고 감히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불치의 정신 이상에 걸려 있음이 틀림이 없다"

   (성 유스티노. 성무일도 II 권 684쪽).

                                                                   2006-10-11

2.   수직형 시편

1. 수직형 기도란 ?

  - 기원 전 약 750년도에서부터 이스라엘 사람들이 직접 하느님께 기도  를 드리기 시작했다 .

  - 아모스, 호세아, 제 1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의 시대이었다.

-    바빌론 유배 직전(북 이스라엘이 721년도에 멸망, 유대왕국이 587년도에 멸망) 이다. 나라가 없어지고 공동기도가 불가능한 귀양살이하게 되면 수평형이 아닌, 새로운 기도 방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    줄곧 거부했던 타 종교의 기도 방식을 받아들인 셈이다. 커다란 변화이었다. 그러나 방법을 바꾸면서도 참 하느님께만 맞는 기도문을 작성하려고 무척 애썼다.

2. 예를 들어

-   104 편 : 첫 줄과 마지막 줄만 수평형. 나머지는 이집트 기도문. 그러나 그 말마디를 살펴보면 정화 즉 수정 작업에 무척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새 성경에는 31절에서부터 35절까지 수평형으로 번역 되어 있음]

-   끝기도로 매주 바치는 86 편 (월요일), 143 편 (화요일),  130 편 (수요일) [새 성경에는 130, 5-8 수평형으로 번역 되어 있음], 16 편 (목요일), 88 편 (금요일) 등이다.

  - 1/3 정도의 시편이 수직형 기도다. [최민순 신부님 번역에 49 편, 새 성경에는 26 편]

3. 수직형 시편 기도의 특징

    -       자연, 물질적 세계, 창조사업에 눈을 돌린다.

    -       포괄적인, 보편적인, 우주적인 기도다.

    -       우리는 이런 기도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4. 이런 기도를 우리는 즐겨 바친다

     -      친 환경 사고방식에 잘 맞고

     -      이웃 종교와의 관계도 고려하게 된다.

     -      그리스도의 목소리로 기도 바친다.

     -      온 인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2006-10-11

3.   혼합형 시편

1. 혼합형 시편이란 ?

-    한 기도문 안에서 수평형과 수직형이 섞여 있는 경우다.

-    기원전 약550 년도서부터 이런 식의 기도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키루스 (고레스) 칙령이 538년도 이었다.

-    1/3 정도의 시편은 이런 혼합형이다. (이 자리에 '0'으로 표시한다). [최민순 신부님의 번역은 54편이고 새 성경은 82 편이다]

2. 특징

-    대단히 다양하고 참으로 생생한 기도 방식이다.

-    선민 선상이 뚜렷하다. 선교 사명을 일깨운다.

= 각 시편의 특수성을 살렸으면 좋겠다.

3. 예를 들어

-    6편 (앞부분이 수직 , 뒷부분은 수평 ), 23편(거꾸로)

-    33편 (수평인데  마지막 절만 수직 ), 131편 (거꾸로)

-    4편, 9편 (형이 자주 바뀐다)

4. 감정 섞인 시편 기도

-    시편 중에는 불순한 감정(원망, 항의, 미움, 저주 등)이 표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 시편 전체이거나 어느 시편의 몇 구절이 그럴 수 있다.

-    수직, 수평, 혼합형이든 이런 경우가 있다.

-    하느님께는 감출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그 뜻을 잘 모르는 평신도들이 거부감을 느낄 가 봐서(지침서 131) 성무일도 책에서 몇 시편(58, 83, 109 편) 또는 이 쪽 저 쪽에서 몇 구절을 뺐다. (도합 18 편에서 54 절, 예를 들어 56, 8; 139, 19-22)

-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런 시편이 오히려 위로와 용기, 자유 등을 느끼게 한다. 하느님께서 가르쳐주신 모범 기도다.

-    예를 들어서 고통이 심할 때에 22편 2절을, 회의를 느낄 때 88편 11-19, 지칠 때 17편 15절을 고맙게 외운다.

4.   알렐루야

            시편 기도의 영성은 Alleluia, Hosanna  이 두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태극의 음과 같은 것이다.

1. Alleluia는 본래 '주님을 찬미하라'는 말이다.

- 그 말마디가 수평형이다. 수평형으로 되어 있는 대다수의 시편이 찬미

詩이다.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함께 모여 그 분의 업적을 두고 서로 '찬미하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 그러나 하느님을 찬양하는 수직형, 혼합형 시편도 있다.

- 히브리어 '테힐림'은 '찬미의 노래를' 말한다. 그리스인들은 그것을  즉 '비파 소리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라고 불렀고 선종완 신부님은 聖詠, 그리고 이제 와서 우리는 詩篇이라고 부른다 (지침서 103).

- 단순하게, 순수하게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기리는 기도다.

- 사람에게 암만 시련이 많다 하더라도 시편에서는 결국 하느님께 승복하고 그분을 찬양하고 감사드린다.

2. 예를 들어

- 103편 (유대인들이 대축제 Yom Kippur날에 바치는 시편)

- 8편  36 , 90 , 145 , 146 , 147 ,148 , 150 ..

3. 예수님의 기도가 우선 찬미의 기도 아니었겠는가?  (지침서 3,4)

- 사람이 우선 찬양 기도하기 위해 산다는 이스라엘의 근본 사상.

- 이스라엘 사람들이 12살 때부터 매년 3 번 예루살렘 순례.

- 안식일 제도.

- 이스라엘 가정의기도 생활.

- 마태 11, 25-27...

4.       우리기도 생활

- 우선 하느님! 그분을 좋게, 기쁘게 해드린다

- 이것이 정결 생활의 우선 가는 이유이기 때문에 정결을 약속하면서부터  성무일도의 고마운 책임을 진다.

                                                                                2006-10-12

5.   호산나

1.  Hosanna는 '살려 주소서'라는 말이다 = 시편 118, 25 (예수님 시대에     이 말이 환호하는 뜻으로도 쓰였다 = 마태 21, 9...)

-     수직형이다. 수직형으로 되어 있는 상당한 수의 시편이 애원의 기도다: '들어주소서',  지켜주소서', 숨겨주소서', '도와주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오소서', '구하소서', '봐주소서', '응답하소서' 등이다.

-     그러나 도움을 청하는 수평형, 혼합형 시편도 있다.

-     하느님을 받아들이면서도 세상살이 사는 신자는 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부딪치게 마련이다.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들을 두고 그이도 몸과 마음이 지치기가 쉽다.

-     그래서 하느님께 호소한다. 도움을 청한다. 애원한다. 이런

       기도는 부르짖음, 절규이다.

2.  예를 들면

-     44편 (): 민족적, 종교적 비극, 모순, 신앙의 고백.

-     7편 (앞부분 , 뒷부분  ), 어찌 나를 버리시나이까 그 첫 마디로 시작되는 22편 , 시간경 바칠 때마다 역시 하느님, 나를 구하소서 그 첫 마디를 되풀이 하는 69편 (앞부분 , 뒷부분 ), 70편, 71 편 , 가장 슬픈 88편 ...

3.  예수님의 사명과 기도가  Hosanna 로 표현?

-     예수님이 마다하지 않으신 악과 고통과 시련의 신비.

-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다" 2코린 5, 21.

-     구속 사업의 신비. 십자가의 신비. 사랑의 승리. 부활.

4.  우리의 삶과 기도 역시

-     십자가의 과정을 거쳐 부활의 길을 따라간다

-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지 않고, 우리는 자연의 '산고'와 수많은 세상 사람들의 '신음'을 우리의 것으로 삼는다.

-     우리 자신도 욥처럼 캄캄한 때가 있고.

-     예수님 안에서, 신비체의 목소리로(지침 6-7, 17) 성무일도를 바치면서 인류를 살린다                                  2006-10-12

6.   기도의 원천

1.  시편은 예수님의 기도

- 예수님의 기도는 우선 시편 기도이시었다 (강의 4).

- 시편을 자주 인용하셨다 : 8, 3; 22, 2; 24, 4; 31, 6; 37, 11; 69, 22; 110, 1; 118, 22-23.26.

- 시편 말씀이 예수님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그분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눈 것이 시편 22, 19(또는 22, 8-9) "성경 말씀을 이루려는" 것이었다 (요한 19, 24).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루카 24, 44)

-  예수님이 시편 기도문을 짓지 않으셨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계시라는 것을 확인하시고 그 기도를 당신의 것으로 삼으셨다.

2.  '주님의 기도를'  시편의 말씀으로 짜셨다.

- 아버지: 89, 27-28103, 13123, 1

- 이름: 99, 3.5.9

- 나라: 145, 11-12

- 뜻: 115, 15-16 135, 6 143, 10

- 양식: 104, 27 132, 15 145, 14

- 용서: 25, 18 65, 4  (집회서 28, 2 보태시고)

- 유혹 31, 5 121,7 141, 9

- 악 17, 4 25,22

- 토마스 데 아퀴노 성인에 의하면 시편은 -기도의 형태로- 성서 전체를 요약한 것이고 '주님의 기도'는 시편을 요약한 것이다.

3.  성모님 노래  (루카 1, 46-55) 역시 시편의 말씀으로 짜졌다:

        46 절 (103, 1). 47 절 (9, 15 13, 6). 48 절 (31,8 72, 17).

49 절 (24, 8 71, 18-19 111,9). 50 절 (103, 17). 51 절 (89, 11 118, 15-16 18, 28). 52 절 (18, 28). 53 절 ( 107, 9; 34, 11 49, 17). 54 절 (98, 3). 55 절 (105, 8-10)

4.  성무일도 = 교회기도

- 교회 공동체가 예수님의 신비체이어서 그 공동체의 기도는 예수님의 기도를 계속한다. (지침서 5-9)

- 시편 원천에서 예수님 기도, 성모님 기도...우리기도 흘러내린다.

- 우리는 매일 성무일도를 바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2006-10-12

7.   뜻 살리기                * 바오로 6 세 교황님의 '찬미의노래' (Laudis Canticum)

                                       교황령을 고맙게 받아들인다.

       1.   시편 공부

-    이스라엘 사람들이 150 편'성가' (가사+곡) 외웠다

-    신학교 시절에 시편 공부를 했다 하더라도 종종 일종의 시편 연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유형, 흐름, 뜻 등을 유심히 살피고 맛들인다.

-    여러 가지 색깔로 밑줄 긋고 표시 한다.

-    여러 나라 말로 성무일도를 바친다.

-    꾸준히 새로운 곡을 작곡한다

2.     성무일도 바치는 시간

-    가능하기만 하면 정해진 시간에 바친다 (지침서 11)

-    마음의 준비를 한다.

-    환경의 조성, 자세, 성무일도 책, 침묵...고려한다.

3.     공동체기도

-    가능하기만 하면 공동으로 (지침서 20-25)

-    가능하기만 하면 노래로 (지침서 33, 268)

-    개인의 느낌이 어떻든 (지침서 108)

-    미사와의 연결 (지침서 12, 93-99)

4.     각 시편의 내용을 살리는 다양한 가능성

-   후렴 한 가지 + 되풀이 하든지 안 하든지

-   교송 (한 절씩, 한 단락씩)

-   낭송 (한 사람이나 두 사람)

-   노래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

-   성가 책에 나와 있는 대로

-   녹음  테이프나  C D

-   배경 음악

5.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부분 (지침서 244-252)

                = < Lex orandi lex credendi >            2006-10-13

8.   기도의 리듬

   1.  시편 배열 (지침서 126-135) = 4 주간.

-    요일에 따라: 주일(부활), 금요일(아픔과 승리), 토요일(희망), 목요일(성체 와 수난), 수요일(배반)...

-    시간경에 따라 : 아침 (여명, 시작, 샘, 빛), 저녁 (어두움, 마침, 평가, 감사), 평일 낮기도 (노동, 시련, 시달림, 애원), 끝기도 (바라봄, 내맡김), 독서 기도 (역사, 긴 시편).

    2. 아침과 저녁 기도

-    기도생활의 기둥 (지침서 29, 37-41)

-    기도의 기본 틀 (조만과)

-    시편 배정: 아침에  시편 하나 + 구약 성경 찬가 하나 + 순수한 찬미의 내용으로 엮어진 시편 하나. 저녁에는 제 1, 2 편 (혹 한 시편의 1, 2 부) + 신약성경의 찬가 하나 (필리피, 묵시록, 에페소, 묵시록, 콜로새, 묵시록, 묵시록).

-    구조 (지침서34-54, 156-158, 169-172, 179-203, 244-252) : 도입 예절 (조정 가능), 찬미가 (분위기 조성. 조정 가능), 시편 (후렴 3 가지, 영광송, 침묵 순간 포함. 조정 가능), 성경 소구 (선택이나 강론 가능. 짧은 침묵 시간 권장, 화답이나 성가 조정 가능), 즈카르야나 성모님의 복음 노래 (성호), 청원 기도 (아침과 저녁에 성격이 다름), 그 절정인 주님의 기도, 마침 기도.

    3. 독서 기도 (지침서 29, 55-69, 140-155, 159-168)

-    기도하면서 성경 읽도록 유도

-    영적 독서 하도록 유도

-    선택이나 조정 가능성이 있음

    4. 낮 기도 (지침서 74-83)

-    주일과 축일에 흐뭇한 찬양

-    평일에 지친 몸과 마음으로 잠간 시선을 돌려

    5. 끝 기도(지침서 84-92)

-    잠들기 직전

-    순서가 간단하고 적절하다.                            2006-10-13

9.     예수님 닮은 신부의 삶

    1. 신부의 기도 생활이 우선 미사와 서무일도 아니겠는가?

-    시간의 십일조.

-    비신자까지도 우리가 기도 생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성사 주면서, 상담하면서,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도를 많이 한다.

-   성직자 생활이다. 고맙다.

    2. 그러면서도 경우에 따라서 어려움이 있다.

  - 어려움을 분석하고

  - 대책을 세운다.

  - 사제평생교육을 실시하는 한 가지 목적이 거기에 있지 않는가 싶다.

    3. 질문. 대화.

  4. 기도로써 신비속에 항상 더욱 깊이 잠겨 들어 그리스도를 찾고,  구세주께서 기도를 바치실 때 지니셨던 마음과 똑 같은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기도를 바친다 (지침서 19)

참고 서적:

                   -당신 말씀 나의 등불 (시편 강해 임승필)

                   -나를 아시는 당신 (마르띠니 추기경)

-찬양시편  (성아우구스티노의 찬양시편에 대한 강론과 해설) = 바오로딸출판사

                   -주님이 그리운 마음 (시편묵상)  = 바오로딸출판사

                   -하느님 인간 그리고 시 (어떻게 시편을 알아들어야 하는지 시편이해)

= 성서와 함께

-시편과 영신수련(시편과 영신수련 피정과의 상호관계)

     =가톨릭출판사

-하늘 향한 땅의 소리(시편묵상)=성 바오로 출판사